[ 방방곡곡 팔도유람 - 충청권] |
4. 국립생태원 방문기 (National Institute of Ecology)
아침 저녁으로 싸늘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10월입니다.
이렇게 갑자기 쌀쌀해질 때는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이 생각나지요.
예를들어 생태탕 같은...
그래서 충남 서천에 위치한 국립생태원에 다녀왔습니다. -_-;;
말로만 듣고 스쳐만 봐왔던 바로 그 곳.
방문하신다면 꼭 운동화를 신으시길 추천합니다. (만보 걷는게 금방임.)
국립생태원은 서울 강남역 기준으로 자가용으로 출발한다면 2시간 정도 (차 하나도 안막힐때 기준) 걸리는
서천 맨 아랫자락인 장항역 앞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바로 옆동네가 군산이지요.
국립생태원에는 입구가 두군데 있는데
자가용으로 방문한다면 그림 하단의 큰 별이 그려진쪽 (여기가 정문)의 주차장으로 가게 될 것이고
기차로 가게된다면 (용산역 → 장항역) 장항역에서 바로 연결된 서문으로 가게 됩니다.
그림상 점선으로 그려진 영역이 구경하는 코스이고
점선 바깥의 우측 하단 녹색 구역은 연구단지라서 관광하는 곳은 아닙니다.
△ 국립생태원 홈페이지에 있는 지도 (안가보고 그림만 보면 굉장히 헷갈림 @_@)
그런데 국립생태원이 뭐하는 곳인가요? (생태탕 파는 곳은 아닌것 같은데)
△ 국립생태원은 이런 곳이라고 합니다.
제게 국립생태원은 바깥 나들이 하기 좋은 잘 꾸며진 식물원 + 동물원 + 산책로 였습니다.
만보 넘게 걸었음에도 도장 몇 개는 못 찍었네요 ㅠ
지금부터 국립생태원이 어떤 곳인지 낱낱이 보여드리겠습니다.
자가용 주차장은 정문쪽에만 있습니다.
장항역쪽 입구(서문)에는 주차장이 없으니 참고하시길.
매표소만 봤을 때는 서울대공원 같기도하고 대전 오월드 같기도 하네요 ㅎ
일반 대인 입장요금은 5,000원 입니다. 관람 시간은 21시까지.
원래 국립생태원 정기 휴무일은 월요일이던데
10월은 빨간날이 많아서인지 특별히 한글날 전날 월요일에는 오픈하는듯 합니다.
야간개장 하는 날에는 17시부터 입장료가 무료라는!
△ 국립생태원 2018년 휴관 일정표
△ 가을 나들이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
매표소 옆에는 미아방지용 팔찌도 있습니다. (그 옆에 커피 쓰레기는 누가 버린겨!!)
입장을 하게 되면 주요 시설별 거리와 예상 이동 소요시간이 나와 있습니다.
추석 지난지 얼마되지 않았으니 쫌 걸어야죠!
걷기 힘드신 분들은 무료로 탈 수 있는 전기 셔틀버스를 타시면 됩니다.
중간 중간에 정류장이 있어서 타고 내리실 수 있습니다.
1. 정문 → 방문자센터 건물로 가는 코스
길 옆에 사슴생태원 (그냥 사슴 우리;;)이 있어서
놀거나 쉬고 있는 고라니나 노루를 볼 수 있습니다.
숨어있어서 썩 잘 보이지는 않네요;;
전기 셔틀버스 얼굴이 귀엽네요 ㅎㅎ
걷다보니 아스팔트 도로가 아닌 샛길이 있습니다.
그물망 안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먹황새.
바위 그늘에 숨어서 놀고 있는 손담비 담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다보면 툭툭 스탬프함이 나오고
도장을 6개 이상 찍어서 보여주면 기념품을 줍니다!
(받은 기념품은 글 아랫부분에서 공개!)
아직은 때가 아닌가요? 물억새길은 그다지 예뻐보이진 않네요;;
귀뚜라미와 나와. 윤동주.
여기서 귀뚜라미는 못보고 황톳빛으로 잘익은 메뚜기들은 많이 봤습니다.
샛길을 돌아 첫번째 방문지인 방문자센터에 도착. (이름이 쫌 별로인듯)
즐기며 배운다는 디지털체험관 미디리움은 뭐하는 곳일까나....
깔끔하게 아무도 없는 인포메이션 센터.
'생태계'라는 단어를 여러 나라의 언어로 써 놓았으나
어디에 오타가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국립생태원 공사 당시의 추억을 회상하며 누군가 사진을 걸어둔듯 합니다.
미니미니한 영화관도 있네요.
새는 태양 빛도 모으면 재산!
빛과 소리를 이용한 아트 갤러리. .... 응? 여긴 국립생태원인데...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노는 공간들 (신비로운 생명의 시작은 좀 억지인듯)
벽면에 헤엄치는 물고기를 모래주머니로 때려잡는 게임. 전투력 상승.
국내종을 위협하는 외래종 물고기니까!
아이들이 계속 움직이게끔 하는 디지털 놀이시설들이 있는 곳.
한바퀴 돌다보면 자연스럽게 아랫층 로비로 연결됨.
돌아보면 건물 뒷쪽은 이런 모습
연못 너머로 보이는 둥글둥글한 건물이
국립생태원의 메인 건물인 에코리움임.
2. 방문자센터 → 에코리움 가는 길
에코리움으로 가는 길에 지나가게 되는 하다람 놀이터.
놀이터의 퀄리티가 아주 후덜덜합니다.
에코리움으로 가기 전에 또 샛길이 있군요.
풀숲을 지나고 나니 이정표가 나오는데 응? 긴팔원숭이 섬?
긴팔 원숭이가 놀고 있었군요. 귀엽네.
긴팔원숭이 집을 한바퀴 돌아 에코리움 뒷쪽으로 가니
에코케어센터(Eco Care Center)가 나옵니다.
뒷모습이 시크한 회색앵무.
병아리로 착각할뻔한 붉은이마앵무
귀염둥이 긴팔원숭이 한마리 추가요~ 재롱이 수준급.
바위틈에 숨어 어디있는지 찾기 힘들었던 검독수리
에코케어센터에서 돌보는 동물 가족 명단
투명한 유리창에 충돌해서 죽는 새가 엄청 많군요 ㅠ
이곳에서는 새들을 살릴 대안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아크릴 물감으로 유리창에 점을 찍거나 (점 간격은 8mm 내외로)
그물망을 창문 외부에 설치하거나
스티커를 촘촘하게 붙이는 방법입니다.
(죄송하지만 더 다른 깔끔한 방법은 없을까요...)
드디어 에코리움에 도착했습니다!
에코리움 앞 작은 연못에는 개구리 왕눈이가 살았음직한 커다란 수련이 있네요.
왠지 수련 아래에는 이녀석이 살고 있을듯...;;
거대한 에코리움 입구
로비를 들어서면 관람 순서가 바닥에 화살표로 그려져 있습니다.
왼쪽으로 ㄱㄱ
첫번째 전시관 이름은 상설주제전시관1 입니다.
네이밍에 신경 좀 썼더라면 좋았을듯...
넓직한 공간이 무색하게 큰 감흥이 느껴질만한 볼거리는 보이질 않는군요.
상설1 전시관을 보고 나오면 아까 그 로비입니다.
어린왕자를 테마로 부스가 꾸며져 있네요.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라고
양상자에 써있네요.
현실 : "오늘 오후 4시에 회의가 잡혀있다면 난 출근하기 싫어질꺼야"
이 검은 부스안에 들어서면...
사방이 거울로 된 환상의 세계~~
어린왕자를 읽은지 너무나 오래되어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하는지 혼란스러운 방이었습니다.
모르겠고 일단 본격적으로 에코리움 탐험을 시작합니다!
시작부터 강렬했던 열대관!
덥고 습한 기운이 훅 느껴지는 열대관 입구에는 거대한 물고기들이 뙇!
뭔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이것들은 알고보니
식물 뿌리였음 ㅎㅎ
알게 모르게 인테리어 효과가 뛰어난듯.
풍천장어보다 두툼해 보이는 전기뱀장어
BoA 뱀. You still my NO.1
독화살 개구리. 이거 무서워서 열대지방 갈 수나 있겠나.
열대우림 처럼 나무들이 빽빽합니다.
비맞고 쭉쭉 잘 자라는지 키도 엄청나게들 크네요.
기대했던 나일 악어 코너는 다소 심심하군요.
습도유지를 위해서 공중에서는 연신 분무를 뿌려댑니다.
그래도 심하게 찐덕이거나 하지는 않고 그냥 쫌 습하네~ 정도임.
대왕야자 나무를 뒤로하고 열대관 끝.
이제 바로 사막관이 이어집니다.
바닥부터 모래색 ㅎ
티비에서만 보던 목도리 도마뱀이군요.
겨울에 목에 두르기엔 많이 허약해 보입니다. (웃자고 한 얘긴데)
사막하면 선인장이 빠질수 없죠. 한쪽에는 알로에도 있었는데 사진엔 안나옴.
사막여우는 졸린눈과 오똑귀가 매력적이네요.
표지판에는 야행성 동물이라고 써있는걸보니 낮이라 졸리긴하겠네요;;
서부영화에 쌍권총 들고 나올법한 스케일
미어캣이 아니고 프레리독입니다.
생각보다 짧았던 사막관을 다 보니 바로 지중해관으로 연결됩니다.
파란 물결위의 요트들과 언덕위를 가득 채운 하얀 페인트칠 집들은 안보이네요.
대신 바오밥나무가 떡하니....
해충 잡아먹는 식물들이 모여있구요
기넷토마토 개구리 라는 녀석인데
영덕대게 등껍질인줄 알았습니다.
뭔가 많이 기대에 못미친 지중해관을 보고나면 온대관으로 연결됩니다.
이런 능구렁이 같은 녀석을 봤나!
이렇게 생겼다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하류 중류 상류별로 사는 물고기들이 별도의 수조에 들어있네요.
광어랑 우럭은.... 바다에 사는군요.
이 녀석은 까치 살모사이구요
이 녀석은 그냥 살모사입니다.
구분할 필요 없이 산에서 만나면 그냥 도망치는게...
온대관도 끝나고 이제 남은곳은
극지관입니다.
춥지않음. 시원 선선함.
극지에 사는 동식물은 전시가 어려운지 죄다 모형들이네요 ㅎㅎ
강원도 인제에도 유명한 자작나무 숲이 있다고 들었는데 아직 못가봤네요.
뭔가 군대가는 기분이라 싫다는...
"I LOVE COKE!" 라고 외칠것만 같은 흰 곰
기념사진 찍기 좋은 날씨
국립생태원에서 쇄빙선의 원리를 알게 될 줄이야!
역시 두루두루 다녀봐야함.
펭귄을 모니터링하는 실험실 컨셉의 방입니다.
펭귄 쇼라기 보다는 펭귄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게 꾸며놓았네요.
에코리움 전시관은 여기가 마지막인가...
아니군요. 상설주제전시관 2탄.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지구가 멍들어가고 있습니다'
라는 메세지를 던져주고자 하는 그림처럼 보입니다.
사실 제대로 읽어보진 않았는데 아마 그럴것으로 보입니다...;;
'물을 펑펑 낭비하면서 쓰면 결국 식수난을 겪게 될 것입니다.'
라는 메세지겠죠?
다행히 (?) 상설 2전시관이 짧게 끝났습니다.
4D 영화관(유료 1천원)이 있기는 했지만 제가 자리를 차지하면 못 볼수도 있는
아이들이 생길까봐 (핑계) 관람하지는 않았습니다.
건물 2층으로 가보겠습니다.
2층에는 매점 및 식당이 있습니다.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매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서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신선한 공기 마시며 당을 보충하고나니
2천보 정도는 더 걸을수 있을것 같더군요.
식당 밖 야외에 테이블과 의자가 좌르륵 있습니다.
1층 로비에 있는 어린이 생태글방에서는
지금까지 여기저기서 찍어뒀던 스탬프 종이를 내밀면 (6개 이상 찍힌)
기념품을 줍니다.
기념품은 바로.......
빈 노트입니다! (줄 없는. 딱봐도 환경 보호스러운. 그래도 심플해서 이쁜)
어린이 생태글방 옆에도 뭔가 전시장이 있군요.
이름하여 개미과학기지!
'여기 들어온 순간 너는 개미지옥에 빠지게될꺼야!'
파브르도 울고갈 정도의 종류별 개미 표본
개미 세계의 엘리자베스 여왕
머리써서 개미를 잡아먹는 명주잠자리 유충
하루종일 나뭇잎만 나르고 있는 잎꾼개미 ㅎㅎ
그들이 계속 나르는 나뭇잎들로 투명한 개미집 통 안에 초록잎이 수북함.
개미지옥.. 아니 개미 전시회까지 다 보고나니 에코리움 관람이 끝났습니다.
3. 에코리움 → 서문 매표소
이왕 여기까지 온거 국립생태원 한바퀴는 다 둘러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서문 매표소까지 가보기로 하고 가는중에 또 샛길을 만나서 여유롭게 구경해봅니다.
음주후 산책시 발 헛디디면 습지로 스르륵...
아... 참고로 흡연구역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오셔야 합니다.
뱀은 전시장 안에서 내 평생 볼 뱀보다 많이 봤음...
가을 산책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입니다.
내가 사는곳에서 멀지만 않으면...
광장 너머가 서문 출입구입니다.
광장 한쪽에서는 연날리기 체험도 할 수 있구요.
투호? 민속놀이도 즐길거리가 있습니다.
서문 출입구 너머로 보이는 건물이 장항역입니다.
엄청난 역세권!
서문 매표소 옆에 있는 고산생태원.
높지는 않은 언덕인데 올라갈 자신이 없다...
4. 서문 매표소 → 소로우길 → 에코리움 → 정문 주차장
왔던길로 그대로 걸어서 돌아가는 방법도 있고, 서문에서 전기
셔틀버스를 타고 정문으로 가는 방법도 있으나
과감하게 안봤던 코스를 걸어서 가는 방법을 선택.
공유가 어디선가 나올것만 같은 나무.
이왕이면 김고은이 나왔으면....
소로우길이라 불리우는 이 길은 한적하고 조용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온 가족들이 많아서 다른 곳은 시끌벅적 하다는...
에코리움부터 정문매표소 까지는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 갔습니다.
윙크하는 전기버스의 유혹을 이겨내고 당당히 걸어서 복귀중.
귀여운 캐릭터 그림들은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드디어 정문이 보인다!!
FINISH!
관광지는 많을지라도
더이상 관광할 힘이 나의 다리에는 남아있지 않다....
아무리 에버랜드가 넓다고 한들
도보 코스로는 국립생태원을 따라오기는 힘들듯 합니다.
(당일치기로 다 보려고해서 그럴수도)
그래도 신선한 공기 원없이 마시고
신기한 동식물들 충분히 구경하고 (동물원이나 식물원만큼 다양하지는 않지만)
국립생태원이란 어떤 곳인지 궁금증 하나 해결하고 가네요.
개인적으로 이번 방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을 올리면서
이번 국립생태원 방문기를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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