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EVE YUN 유통 현장 구경 가기 ] |
26. 지금까지 이런 백화점은 없었다. 모다 부평점은 아울렛인가? 백화점인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모다 부평점이 2019년 7월 24일 오픈했습니다.
일단 '가오픈'했다고 봐야겠습니다.
아웃렛으로만 전국적으로 여러 매장을 가지고 있던 모다가 기존 롯데백화점 부평점을 인수해서
백화점을 한다고 했을 때 뭔가 이상했습니다.
모다가 왜 백화점을? 이건 뭐다?
롯데 부평점을 인수하려면 백화점으로만 운영해야 한다는 공정위의 전제조건이 있었기 때문에
모다에서는 "(무늬만) 백화점으로 운영하겠다!" 라고 한 것으로 추측이 가능합니다.
부평 한복판이라는 위치가 너무 좋아서 포기하기는 싫은데
아웃렛을 한다고 하면 롯데 부평점을 인수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사실 백화점과 아웃렛을 구분하는 법적인 근거가 있을까요?
의류나 잡화 등등 여러가지 물건들을 놓고 판매하는것은 백화점이나 아웃렛이나 동일합니다.
다만 백화점에는 신상품이 많을 뿐이고, 아웃렛에는 한철 지난 이월상품이 많은것이지요.
그렇다고 백화점에서 이월상품 안팔고, 아웃렛에서 신상품을 안파느냐?
아시다시피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다 팝니다. 신상품이나 이월상품의 많고 적음의 차이만 있을 뿐.
그럼 모다 부평점에서 이월상품과 신상품을 적절히 섞어서 진열해놓고 판매한다면
이곳은 백화점일까요? 아니면 아웃렛일까요?
물건들만 놓고 봐서는 구분할 수 없습니다.
모다에서 간판을 '모다백화점' 이라고 달면 백화점인거죠.
(그러면 공정위에서도 '백화점으로 오픈한거 맞네~ 끄덕끄덕~' 하겠죠)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봤을 때 '백화점'으로 되어 있으면 신상품이 많아서 비쌀것이고,
'아웃렛'으로 되어 있으면 저렴한 상품을 득템할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겠지요.
하지만 아웃렛으로 인지도가 이미 확고한 '모다'라면 백화점으로 간판을 달더라도
고객으로 하여금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들을 팔겠지' 하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할 듯 합니다.
이것은 모다의 빅픽쳐??
일단 어떻게 생겼는지 한번 구경하시죠.
일단 외관상 변한건 거~의 없습니다.
억지로 롯데 라는 글자만 지웠을 뿐. 모다라는 간판은 아직 달지도 않은 상태.
매장 전면 광고가 써스데이 아일랜드라니... 모다 부평점을 대표하는 브랜드인가..
모다 부평점의 영업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평일은 20시 30분, 주말은 21시까지라고 친절히 써있습니다.
하지만 백화점인지 아웃렛인지는 써있지 않네요.
매장 층마다 돌아다녀봤지만 절반은 기존 매장들이 영업을 하고 있고
절반은 공사판 가벽이 쳐져있다고 보시면 될 듯.
특히나 지하층은 매대로만 가득찬 특설 이벤트장이 되었네요;;
너무 무리해서 일찍 오픈을 한건 아닐지... 이유가 있겠지요.
건물을 오르락내리락 거리기를 두차례....
결국 뭔가 구매는 했습니다.
사업자는 모다이노칩 부평점이군요. 대표이사 권오일.
여기서도 역시 백화점이나 아웃렛이라는 단어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굳이 반드시 필요한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나해서...
참고로 원래 쇼핑 계획은...
OK캐쉬백에서 막 뿌려주는 모다 포인트 5천점과
오늘 받은 상품권 5천원으로 1만원짜리 상품을 꽁으로 겟하는 것이었는데
모다 포인트가 1만점부터 사용가능하다고 해서 실패했습니다. ㅜ.ㅜ
모다 부평점 길 건너편으로는
모다의 아웃렛 오픈을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주루룩 걸려있습니다.
모다 부평점은 어떻게든 영업을 이어나갈것이고
결국엔 백화점 간판을 걸 수 밖에 없지만, 사실상 백화점으로서의 영향력이 없기 때문에
핫한 브랜드를 유치한다든지 신상품을 많이 공급받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다만 기존에 입점해 있던 브랜드들에게 이런 방법으로 공격(?)은 가능할 것입니다.
'신상품을 매장에 안 넣을꺼면 지금 매출 잘 나오고 있는 모다아울렛 xx점에 있는 니들 매장 빼버릴꺼야!'
-_-
지금이 아무리 2019년이기는 하지만 80년대식 이런 협박(?)에 결국 모다 부평점과 브랜드 매장이
합의를 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모다는 그럼 과연 어떤 회사인가?
아웃렛만 운영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모다아울렛은 위에 있는 영수증에서 본 모다이노칩이라는 회사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전자부품 만드는 회사였는데 유통부문을 추가한 것이지요.
그리고 더 파고 들어가보면...
모다이노칩의 최대주주는 대명화학이라는 화학회사죠. 대표 이름은 영수증에 있던 권오일.
화학회사의 대표지만 화학을 잘 아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구글링 해보시면 S대 출신의 삼일회계법인 출신 공인회계사로 나옵니다.
패션유통은 일종의 사업 투자라고 느껴지는 대목이지죠.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도 인수하거나 투자를 해오고 있는 화학회사(?)의 대표입니다.
이런 주변 환경들을 봤을 때 모다 부평점도 결국은 투자 중의 하나로 보는 것이 제 개인적인 시각입니다.
'모다'를 백화점업계의 다크호스로 만들 1호점으로 부평점을 택했거나,
아니면 그냥 부평에서 아웃렛 장사를 하고 싶은데 건물이 싸게 나와서 그냥 산거고
하도 공정위에서 백화점 간판을 달으라니깐 달았거나. (아직 안달았지만)
어찌되었든지간에 모다 부평점이 오픈을 해서
부평점 주변에 있던 식음 매장들도 좀 생기가 돌고 있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빈집 보다는 주인이 있는 집이 낫죠)
앞으로도 대명화학의... 아니 모다의 사업진행 방향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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