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부여 신동엽 문학관 방문기 (Buyeo Shin Dongyeop Poet Museum)
여름 휴가를 부여(Buyeo)로 간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었습니다.
보통 서울에 사는 직장인들이라면 여름 휴가는
해외나 부산, 강릉 세 곳을 먼저 꼽을테니까요. (아니면 방콕)
부여는 국도로 몇번 정도 지나치기만 했던 동네입니다.
공주는 그나마 '시' 단위인데 부여는 '군' 단위이니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별로 갈일이 없던 곳이었죠.
(예전에 부여 롯데아울렛과 리조트를 간적은 있었지만 아울렛 근처에만 있었을뿐)
- 부여 롯데아울렛 방문기 https://mamboboy.tistory.com/19
그런 부여를 한번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딱히 없습니다. 그냥 느낌이 좋아서?
(군 제대하고 자전거로 소백산을 넘어서 풍기 희방폭포를 간거랑 똑같은 이유. 이유없음;;)
땡볕 날씨 속에서 부여를 돌아다니기로 한 뜨거운 여름날.
모텔에서 건진 관광안내지도에서 신동엽문학관 이라는 곳을 발견하게 됩니다.
신동엽 문학관 홈페이지 참고 http://www.shindongyeop.com
개인적으로 문학적 감수성이 풍부...... 해지고 싶었기에 이곳을 한번 방문해보기로 합니다.
아직 문학적 감수성을 담아내기엔 그릇이 부족한 제 탓....
신동엽 시인은 비록 1969년에 작고하였지만
우리나라 국민문화 향상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바가 크므로
은관문화훈장을 수여받았습니다.
"목포 발 새벽 5시 차로 돌아오다. 삼등열차는 가난의 행렬이다.
11시 논산 착. 합승으로 내리니 억수 같은 소나기.
점심 먹고 군수리 논에 다녀오다. 좌섭, 정섭 데리고."
(글을 쓰고 있는 현재 맑았던 하늘에서 소나기가 퍼붓는 아이러니한 현실 -_-;;)
부여가 크지는 않은 도시이지만(스타벅스가 없다!)
아기자기하게 우리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소박한 멋이 있어서
포근하고 따뜻한 여유가 느껴지는 동네입니다.
비록 문학적 소양이 미천하여 신동엽 시인의 진가를 느끼지는 못했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서 점점 더 시야를 넓혀가는것이
문학 소년(중년)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이상한 소리를 내뱉으며
문학관 방문기를 마칩니다.
껍데기는 가라!!!